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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산업혁명과 함께 등장한 증기기관과 내연기관이 인류발전에 엄청난 기여를 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3만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자동차는 현대 문명의 총아로 불릴 만큼 위대한 족적을 남겼다. 인류는 여러 단계의 기술적 성과를 거두면서 자동차의 기본 모델이자 최고의 백미인 고성능 세단(Sedan)을 탄생시켰다. 세단은 가마라는 뜻을 지녔다. 현재 4도어 승용차를 세단이라 부르는 이유는 옛 왕족이나 귀족들이 타던 가마의 품격과 권위를 고스란히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검정색 고급 세단이 성공한 기업인들이나 고위 공직자의 전용차처럼 느껴지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오늘날 부의 상징인 페러리와 람보르기니, 포르쉐처럼 날렵하면서도 럭셔리한 2도어 2인승 자동차는 쿠페(Coupé)라 불린다. 쿠페는 불어로 반토막(1/2)이란 뜻이다. 4도어 세단을 반으로 잘라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반적으로 쿠페는 2도어 2인승 소형차로 분류되지만 슈퍼카 또는 스포츠카로 불리며 성공한 남자들이 한번쯤은 소유하고 싶은 꿈의 자동차로 우월적 지위를 누려왔다.

최첨단 자동차 기술은 고급 사양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해치백(Hatchback)은 뒷문을 들어 올려 여는 방식의 차종을 말한다. 일부 쿠페가 해치백을 장착하고 있지만 요즘은 미니 밴이나 소형차에 장착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해치백으로 폭스바겐 골프와 미니 해치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은 소형차로 분류되지만 출력이나 성능에 있어서는 웬만한 중형 세단 그 이상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소형차보다는 중대형 세단 또는 덩치 큰 SUV를 선호한다. 특히 SUV 중에서도 밴(Van)의 인기가 높은 편이다. 밴은 원래 서부개척 시대의 포장마차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 카니발로 상징되는 밴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온가족과 함께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카로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레저 활동의 일환으로 캠핑을 겸한 차박(車泊)이 유행인 것도 밴이 한몫 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까지의 내연기관 자동차의 기억은 다 잊어야 할 판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환경문제가 인류 최고의 이슈로 부각되면서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이 핵심 쟁점이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주요 선진국에서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전면 금지하는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르면 2035년, 늦어도 2040년까지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생산을 전면 중단할거라는 보도가 나도는 실정이다.

전기나 수소의 저탄소 연료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인류는 엄청난 변화와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단순한 이동수단이었던 자동차는 다목적 멀티 기능을 탑재한 모빌리티 시스템으로 통합되면서 스마트 시티라는 새로운 도시 생태계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4차 산업시대를 온 몸으로 받아드릴 마음의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을 목도하는 동시에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술발전 속도에 비해 우리의 법과 제도가 이를 미처 따라가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미래가 SF소설이나 영화처럼 디스토피아로 흘러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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